2024-11-27 04:36
홍콩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들 92
전설의 동물 또는 슈레딩거의 돌고래
란타우섬 서쪽에 타이오(大澳) 마을은 갯벌위에 지어진 수상가옥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더 유명한 건 ‘핑크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보트 투어다.
이 돌고래는 사실 ‘중국흰돌고래’로 핑크색도 아니라는데… 난 몇 번 투어를 했지만 볼 수 없었다.
이쯤 되면, 진짜 돌고래가 있긴 한 건지, 그게 핑크색인지 오렌지색인지 내 알 바 아니다. 이제는 봤다는 사람들도 ‘한패거니…’ 하고 믿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타이오에는 등불 축제도, 드래곤보트 퍼레이드도 있고, 무엇보다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업실을 방문해 수상가옥의 풍경을 담아낸 그들의 작품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살 수 도 있으니 방문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홍콩 관광청도 ‘타이오’를 소개하면서 돌고래 얘기는 하지 않는다. 책임지기 싫은거겠지.
‘타이오’에 가게 된다면 있는지 없는지 알 바 없는 돌고래 따위는 잊고 고즈넉한 어촌마을의 분위기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