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05:18
“선생님, 우리 애도
선생님처럼 크면 소원이 없겠어요.“
20대 초반, 과외하던 시절
부모님들께 많이 듣던 얘기다.
명문대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선망의 대상이자 롤모델이 됐고
‘무조건’의 신뢰를 받았다.
”선생님, 확실하신가요? 믿을 수가 없네요.“
교육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 먹고
더 공부하고 연구해 깊이를 쌓고
대안학교에서 교사출신분들과 함께
교육을 설계하던 20대 후반에
학부모들에게 많이 듣던 얘기다.
기본 옵션은 불신이었고
증거가 있어도 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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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교육이 무너진 건 입시구조가 아니라
교사와 학교의 전문성은 모두 불신하면서
불안을 키우는 사교육의 말은 무조건 신뢰하는
만연한 인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