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06:07
저는 일절 말을 옮기지 않습니다.
어릴적에는 말을 옮겨서
논란의 중심에 종종 섰는데요.
그것이 선의든 악의든 간에 옮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 이후로
20여년
말을 옮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순간에는
누군가 제게 이야기 하면서,
"이건 절대 말 하지마"
혹은
"제3자라서 말씀 드리는건데"
라며,
제가 말을 옮길 것을 전제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하지마세요" 라고 하는데요.
답답해하며 할 말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옮기지 않습니다.
누군가 싫으면 직접 풀면 되고
누군가 좋으면 직접 알려주면 되는데,
뒤에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분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너무 이렇게 살았는지
다들 말을 안 옮기는 것이 기본값인 줄 알고,
속에 있는 말 몇 마디 했다가
그게 와전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모임이나 사람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해보이는 미소로 다가와서는
정보를 캐내려는,
서슴없이 돌진해서
말이 어디로 샐나갈지 모를,
사람들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