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6 00:20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상태란 걸 지각한 나에게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 약속을 잡아 찾아간 그 곳
이상하게도
처음 통화했을 때 굉장히 차갑게 느껴졌던 전화속 목소리와는 달리
상담사는 매우 따뜻하고 사려깊은 분이었어
그는 나에게 조심스레 약물치료를 권했고
필요하다면 가족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했어.
가족이야기는 전혀 꺼내지 않았는데.. 참 신기해
나는 정서적 학대속에 자라왔지만, 아직까지 그들을 사랑하고 그래서 원망하고 어느정도는 의지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
마지막 센터를 나가는 나를 배웅해 줄 때
상담사의 눈이 빨개진 것 같은데 나의 착각이고싶어.
눈에 뭔가가 들어갔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