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6 16:31
침대에서 가만히 누워 이건 꿈일거야라며 울며
마음 속으로 제발...제발...! 시간을 거꾸로 돌려달라고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 외쳐대며 울었어.
침대에서 잠시 인나서 병실 안을 걸어가는데...
신랑이 다급히 나를 뒤에서 안더니 눈을 가리더라구..
왜 그러는지...나도 알아야겠어서...
있는 힘껏 신랑 손을 치웠는데...
하늘나라로 떠난 아기가 뱃 속에서 태변을 봤는지
흘러내리는 양수색깔이 점점 녹색빛을 띄는데...
그걸 본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다리가 휘청거리며
병실 땅바닥에 주저 앉을뻔 했어...
"레몽아... 흑흑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정말 정말 많이 사랑해...
엄마가 정말 정말 미안해...
어떻게 해야하니... 어떡해...흑흑...
어떡해...우리 아가..."
그렇게 하염없이...
오전 10시, 담당원장님이 올 때까지...
울다가, 허공만 바라보다가...
또 울다가...지쳐서 허공만 바라봤어.
드르륵.
문이 열리고 담당원장님이 들어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