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7 06:10
30분 전, 집 엘리베이터에서
40-50대로 보이시는 여성분이 흰 말티즈를 안고 타시기에 버튼을 눌러드렸다.
"감사합니다."
그 분 역시 고층에 사시기에 약간의 정적.
"강아지 너무 귀여워요."
"그쵸? 감사해요."
"이름이 어떻게 돼요?"
"아, 민영. 정민영이에요."
"아뇨, 선생님 말고 강아지..."
"그러니까요. 얘가 정민영이라구요. 민첩할 민 꽃부리 영."
개 이름이 정민영..? 심지어 한자 뜻도 있어...?
그럴 수 있지. 나는 편견이 원체 없는 사람이다.
"안녕히 가세요, 정민영씨도 잘가요."
저 개는 집안 족보에도 올라있을지도 모른다.
정민영씨의 유독 고고하고 위풍당당한 자태가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