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7 11:53
세상에 아무리 각자 입장 차이가 있고
갑을 서로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 하다지만
작업 맡긴 작가 부모가 응급수술 받느라
이틀간 작업 못한다고, 그래도 얼른 해주겠다는데
단톡에서 관계자들이 읽씹하면
나는 뭐라고 생각해야 할까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우리 엄마는 오늘 정말 큰 일을 막았다
수술이 길었다
아직 마취가 덜 깬 엄마를 두고 밤에 겨우 내려와서
미처 오늘 작업을 못 해 건조된 기물을 수습하면서
생각이 정리가 됐다.
도매를 오래 했는데 점점 고민이 많아진다
내가 수술을 해서 갑상선 한쪽이 없고 뭐 그런 건 비즈니스에 도움이 안 되는 건 잘 안다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고, 다만
개별로 받아야 하는 디자인 값도 못 받고
레퍼런스 다 제공하고 만들었다가
처음부터 다시 해주는 작업이라던가
너무 싼 작업은 이제 고민을 많이 해야겠다
내년부터는 정말 내 작업, 내 위주로 좀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 oem, odm이 아니니까
도매는 내 그릇에 대해서만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