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01:36
김금희작가의 신작 '대온실수리보고서'
표지 뒷면 유홍준 교수와 정서경 작가의 글이 눈길을 끈다.
하나는 건축물에 대한 관심과 수리 과정에서 벌어지는 서사에 초점을 맞춘 듯한 추천사다. 다른 하나는 시간과 장소, 그 안에 존재했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나에게 이 소설은 '이해'였다.
상처를 마주하는 것은 수리 과정과 닮아 있었다. 지지부진함과 생각의 차이에 답답함을 느끼던 중 기억이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몸이 굳었다. 대온실을 둘러싼 100년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다 휘몰아치듯 다가온다.
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진실을 마주 할 용기가 내게 있을까? 진실을 알게 되면 상처가 괜찮아질까? 책장을 덮은 후 나에게 묻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