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04:29
강남 성형외과 의사의 흔한 겨울
매해 겨울,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을 대한다.
이상하다 느낀 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강남에서 예쁘면 전부인
대형 성형외과 병원에 있을 때다.
새벽1-3시까지 매일 수술을 했다.
자정에 마치면 일찍 끝난 날이라며 기뻐했다.
오늘 직원식당 점심메뉴로
랍스터에 전복이 나왔다고 한다.
'반드시 내 오늘은 점심을 먹고 말리라🔥'
지하 식당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5분 넘게 기다려 겨우 타고 내려가,
밥을 한 술 크게 떴다.
핸드폰이 울린다.
CCTV를 확인하고 있던 수술방 팀장님이다.
"원장님, 지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세요?
5분 안에 당장 수술방으로 튀어올라 오세요.
안 그럼 환자 내려 보냅니다?"
수술방에 다음 수술 환자가 누워있다는 뜻이다.
꾸역꾸역 한 입 크게 우겨 넣고,
퇴식대에 방금 받은 따끈한 음식을 버린다.
하염 없이 오지 않는 엘베를 다시 기다려
겨우겨우 꼭대기 층 수술방까지 올라간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