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11:55
한 손님께서 오시기 전부터 자꾸 내 입에서 찹찹찹 소리가 나오더니, 혀로 입맛을 쩍쩍 다시며 군침이 나왔다. 한동안 혓바닥을 낼름거리면서 볼품 없이 그러다가 손님이 오시고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 처음에는 손님의 어떤 특이한 버릇인 줄 알았다. 혹은 손님과 연관된 살아생전 누군가의 버릇이거나. 손님에게 '내가 자꾸 혀를 낼름거리면서 입맛을 다시는데 혹시 이유를 아시나요?' 하고 여쭈었지만 도통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아, 그럼 이건 당최 뭐지? 고개만 갸우뚱거리는 손님을 보는 순간 또 입에 군침이 돌았다. 돌아버리겠네! 한참을 그러다 문득 저절로 손바닥이 쫙 펴지며 손님에게 반말이 나갔다. "줘!" "예?" "흰색 그거 줘어!" 내 말투는 어딘가 어눌했고, 마치 칭얼거리듯 들렸다. "XX만 주고 난 안줬잖아!" 뒤를 이어서 나오는 말에 손님의 눈이 찢어질듯 커졌다. XX는 손님이 기르던 고양이의 이름으로 아직 살아있었고,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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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as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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