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 05:15
일탈이랄까
참치가 아무리 물을 권해도 안 마시고 버틸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먀악, 냐악! 뭔가 마실 게 필요하다고 조른다
흐르는 직수, 막 받은 물, 얼음 띄운 물도 소용없으면 차가운 우유를 약간 준다
그럼 이리 반색하며 기쁘게 마신다
캣밀크, 아기분유, 액상분유, 산양분유 다 아니란다
심지어 저지방 우유도 안된다
홀밀크인데 인간이 마시는 것+ 차갑게만 원한다
18살이 넘으면서 생긴 입맛이다
언젠가 한 번 올렸다가
' 늙은 고양이니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 생각하고 막 먹이네' 란 악플을 접하고서 꼭꼭 숨긴 식습관인데, 그저께 20살 고양이가 감자칩 먹는 거 보고 용기내어 올려본다
사실 21살부턴 1일 1츄르도 한다
젊은 시절엔 일주일 1개 겨우 줬던 것이지만, 간식이 노묘의 변화없는 일상에 큰 기쁨이라면 주마! 하는 심정으로 준다
+
식빵의 흰 속살부분도 좋아한다
저녁엔 식빵 사서 참치에게 흰 빵 주고 남은 부분은 스프레드 발라 먹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