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6 02:59
진짜가 나타났어!
빼꼼 열어두었던 문이 갑자기 스륵 열려
놀란 마음에 나가 보니 하얀 개들이 지나가고 있었어.
말을 걸어보니 한 마리가 뒤돌아보는데
사슴처럼 가냘프고 순한 아이가
고단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개껌을 줬는데
조용히 냄새만 맡고 안 먹는 거야.
그래서 고양이 사료를 가지고 나오니 반응했어.
급한 마음에 밖에 있는 수도 옆에 쏟아부어주니
가만가만 다가와 할짝 먹어보더니
조금씩 아작아작 먹었어.
나머지 두 마리도 다가왔는데,
한 마리는 계속 경계하며 멀리 떨어져서 망을 보더라.
한참 보다 보니 이 아이만 숫컷이었어.
한 마리는 젖이 불어 있었고,
처음에 다가온 한 마리는 가장 마르고 여렸지.
밥을 먹는 모습이 아주 느린데다 삐쩍 말라서,
내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요만큼도 다가 오지 못 해서
밥그릇을 가져오고 두 군데에도 더 뿌려줬는데
서로 전혀 다투지 않고 얌전히 먹기에
충분히 다 먹을 때까지 계속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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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