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6 08:22
초등학생을 둔 엄마들과 점심을 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아이의 미래'에 맞춰졌다.
'어떤 학교를 보내야 하는가?'
'어떤 학원에 보내야 하는가?'
'공부 습관은 어떻게 잡아줘야 하는가?'
'나중에 대학은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 뭘 공부하면 좋을까?'
실제 대화의 주인공 (이 질문의 주어는 초등학생)이 빠져있는 대화에서 나는 갈 길을 잃고 침묵하고 있었다. 4명의 엄마들은 자기 생각을 쏟아내고, 학원의 선생님들을 비교할때, 나는 열심히 샐러드를 먹었다.
한 엄마가 결국 나를 지목해서 물었다.
'루나 엄마는? 루나를 어떻게 키울거예요?'
'아...그게 전 잘 모르겠네요. 음...사실... 저는 저의 아이말고, 저의 잠재력에 더 관심이 많아요. 저를 어떻게 더 공부시켜줘야 하고, 어떤 멘토를 만나게 해줘야 하고, 어떤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지가 더 궁금해요. 루나는 뭐 알아서 잘 크겠죠..?'
순간 샐러드를 집어 내던 포크가 일제히 멈췄다.
'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