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용눈이오름 근처에서 레일바이크 아이와 타고 추위에 떨다가 네이버에서 급하게 찾아 들어간 곳이야. 너무 멋진 출입문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들어가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가로로 넓게 뚤린 창문 너머로 적당히 멀리 보이는 높은 나무들, 그 아래 펼쳐진 잔디밭. 매서운 제주바람이 그 안에서는 어찌나 고요하게 보였는지… 겨울에 눈이 소복히 쌓이는 모습을 창문너머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 곳. 게다가 그 큰 창문들이 있음에도 실내의 따뜻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조명을 해치지 않아, 테이블 위에 손수 켜 준 촛불도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곳. 식당 한 켠에 있는 화목난로가 켜지면 겨울에는 분명 인테리어의 끝을 장식해 줄 것 같았어. 입짧은 우리 아이도 맛있게 먹었던 랍스타 떡볶이. 외국분 같지 않게 감칠맛 적당한 요리를 내 주셨다. 함께 주문한 수육에 곁들인 파인애플 김치의 생소함은 퓨전요리임을 깨닫게 해 주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