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8 13:49
@cafej.the.matcha.house 스치니 덕분에 오랜만에 곱씹어 보는 나의 노래 스무살, 서울로 혼자 유학 온 나는 한 학기 대학생활을 마치고 오랜만에 집에 내려갔어 그런데 갑자기 낯설더라 나에겐 그저 커다랗고 든든한 나무같던 아빠가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 많아지고 어깨는 마치 옷걸이 모양같이 축 쳐진 거야 그 때 처음 생각해본 것 같아 내가 자란 만큼 아빠는 늙어버렸다는 걸 아빠도 소년이었고, 청년이었고 아빠가 처음이었는데 울고싶어도 나 때문에 울지 못하고 눈물을 참아야했다는 걸 우리 아빤 엄하셨지만 어려서부터 아빠 몸으로 놀이기구를 태워줄만큼 잘 놀아주셨고 더 커서도 바닥에서 잠든 나를 안아서 침대로 옮겨주셨고 아침에는 쭉쭉이하면서 나를 깨워주셨어 사실 난 아빠가 주는 사랑의 방식은 내가 원하는 방식과는 달라 아빠한테서 벗어나고 싶었거든 그런데 서툴고 그 투박한 표현이 모두 사랑이었다는 걸 시간이 흐를수록 떠올리게 되더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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