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 01:23
정신과의사이자 육아빠 입니다. 잘 먹고 잘 자는데도 감정 기복이 크다면, 신체적인 컨디션 말고 심리적 컨디션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가장 먼저 고려할 건, 정체성입니다.
정체성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 역할과 관련된 것 즉 엄마, 아내, 직분, 며느리, 딸 등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반쪽 정체성이고 나머지 절반이 있습니다. 바로
역할과 상관없는 그냥 나!
엄마 역할에 충실할 수록 그냥 내가 뒷전이 되고 점점 사라지는 경험을 합니다. 엄마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마음을 먹어도 무의식에는 불만족이 쌓여 갑니다. 무의식은 잊혀진 나를 회복하고자 자꾸 신호를 줍니다.
나 좀 챙겨달라고..
그래서 우울, 불안, 분노, 짜증 등 다양한 감정으로 나에게 귀기울이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엄마가 아닌 자신에게 신경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정서적인 안정감이 회복된다는 것을 진료실에서 수없이 경험합니다.
내 편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