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 10:17
난 T 아내와 사는 F 남자다.
연애할 때 아내는 나의 세심함과 부드러운 성격이 맘에 들었단다. 난 여자답지 않은 대쪽같은 성격과 생활력 강해 보이는 아내가 맘에 들었다. 우리는 서로의 차이점에 끌려 사랑하고 또 결혼도 했다.
그렇게 결혼하고 같이 산 지도 12년.
아들이 둘.
큰 애는 엄마의 T적 성향을 물려받아 직설적이고 뼈때리는 조언을 서슴치 않는다. 반면 둘째는 나의 F적 성향을 물려받아 감성적이고 표현력이 좋다.
오늘 첫째가 감기로 고생하는 중에 아파서 학원과 복싱 체육관을 가기 싫다고 한다. 둘째는 형님이 아파서 못가게 되면 자기는 혼자 가서 외롭고 쓸쓸하다고 우울해한다. 그걸 지켜보는 엄마는 학원비가 얼만데 째려고 하냐며 뼈때리는 말을하며 등을 떠밀고, 난 혹시 열이라도 있을까 이마를 만지며 아프면 오늘 깨끗히 씻고 누워 쉬라며 아이를 어루만져줬다.
결국..?
오늘도 T와 F들이 섞인 가족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잘 물려진 톱니바퀴처럼 잘도 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