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20:55
교회와 음악 - 20대 시절
내 20대 시절에 교회와 음악은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유학을 마치지 못하고 귀국했을 때 사실상 외톨이였다. 이때 교회 공동체가 내 친구였고, 교회가 교육 기관이었다. 딱히 앞날이 보이지 않던 시기에 베이스 기타 레슨을 받는 게 삶의 낙이었다. 그러다가 교회에서 봉사를 하게 됐다. 사실상 악기 세션 전원이 음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었고 나는 그냥 아마추어였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말 하고 싶었다.
생각해 보면 그때 참 순수했다. 매주 자리에 서는 것이 감사했고 영광이었고 기뻤다. 나중에 이사하면서 찬양팀에서 나왔다. 그런데 새로 간 교회에서 베이스 연주자를 필요로 했다. 나중엔 내가 인도자가 됐다. 그때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었고 속상한 일도 있었다. 실수도 있었다. 그래도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기회가 있어서 감사했다. 그때 그 기회가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고, 지금의 와이프와 만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