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이가 학교에서 상을 받아왔다.
내심 신기하면서도 자랑스럽지만 나는 아이가 상을 받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싫어 크게 칭찬하지는 않았다.
나는 삼남매이다.
둘째가 남동생 나이 차이나는 여동생. 엄마는 찬바람만 불면 기침하고 콧물나는 동생이 마음이 쓰여 금이야 옥이야 키우시고 하나라도 더 먹이려하셨다. 늦둥이로 얻은 막내 동생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다.
난 늘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고 부모님의 관심을 받는 것은 학교에서 상을 받아오는 것이었다. 그럼 부모님께 칭찬을 받고 잠시나마 그 분들의 눈길을 받는 시간이었다.
각종 대회 미술 웅변 글짓기 심지어 체육대회에서도 나는 상을 받아야 하는 아이였다.
지금 떠올려보면 그 때의 내가 좀 아련하다. 그리고 나의 감정적 결핍이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때문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늘 아이에게 사랑한다 말한다. No matter what.
그리고 뭘 해야만 사랑 받는 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