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5 12:08
언젠가 미국 친구가 나보고 피아노 치는 것 한번 찍어서 보여달라 그랬다. 나는 최대한 밑밥(?)을 깔기 위해 말을 길게 늘어놓았다.
"나 잘 못 쳐.
배운 지 고작 2년밖에 안 됐어.
부끄럽네.
엄청 틀려..."
그런데 돌아온 말.
"너한테 피아니스트처럼 치는 걸 바라는 게 아냐. 그냥 네 연주를 보고듣고 싶은 거지."
내 변명이 참으로 웃겼음을 깨달았다. 친구는 어차피 나한테 엄청난 걸 바라지 않는다. 그냥 그는 내 모습 그대로 알고 싶어했고, 나는 그냥 보여 주면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