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 01:09
쾅쾅쾅
“누구세요?“
문 두드리는 소리와 대답없는 조용함
”누구세요???“
”나다“
목요일 저녁 연말모임에 참석했다가 한잔 하시고
마침 집 근처라 오셨다고 했다
”보고싶어서 와봤어, 요즘 뭐하고 지내나..“
퇴사하고 본가엔 딱 한번 갔었다
전화도 오면 받고 짧게 통화하고 끊고 그게 다였다
촉촉해진 눈가를 연속 손으로 닦으시면서
”아빠는.. 너가 너무 보고싶었어, 근데 집도 청소 잘하고 있었네..난 또…“
내가 걱정되었나보다
엄마아빠 얼굴 볼 자신이 없어서 집엘 못갔었다
괜찮은척 하기도 힘들고
나로 인해 걱정 가득한 얼굴도 보기 어려웠으니까
”아빠는 너무 속상하다, 매일 잠을 못자겠어.
그런 결혼생활이였으면 1,2년 하고 끝내질 그래
왜 3,4년씩이나 시간을 보낸거야
난 너가 잘 지내는줄 알았어
그동안 말도 못하고 얼마나 마음 아팠겠어..
말은 쉽지 그거 어려운거야 이혼
당사자만 알아
그래도 너의 인생이니까 우린 너의 선택을 존중해
우리집 문은 항상 너를 위해 열려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