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 02:36
기억은 안 나지만 명작이다.
맥주 두 캔의 알딸딸함과 전기매트의 뜨끈함에 만족스럽게 침대에 누웠다.
늦은 시간까지 영화를 볼 수 있는 금요일 저녁, 침대에 누워 와이프와 함께 무슨 영화를 볼지 OTT에서 한참을 고르던 중 ‘이터널 선샤인’을 발견했다. “이거 명작인데” 내가 말하자 와이프는 “무슨 내용인데?”라고 물었다.글쎄 무슨 내용이었더라. 기억은 안 났다. 예전에 혼술하면서 영화 보던 게 취미였는데 그때 봤던 영화라 그런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분명히 명작이라고 내 기억의 찌꺼기에 기록되어 있었다. 여러 영화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이터널 선샤인밖에 없었고, 명작을 보게 됐다. 영화는 헤어진 연인이 기억을 지워주는 서비스로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가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전개된다. 낭만적이지만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스토리를 훌륭한 연출과 연기 덕분에 재밌게 봤다. 역시 명작이 맞았다. (댓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