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14:58
<숟가락 하나로 깨달은 인생 수업>
저녁 식사 시간, 밥 먹다 떨어뜨린 숟가락을 씻어 오겠다며 29개월 아들이 욕실로 달려갔다. 세면대에 물 트는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 아이가 빈손으로 나와 말했다.
“숟가락을 변기에 빠뜨렸어.”
욕실로 달려간 남편이 변기에 빠진 숟가락을 꺼내기도 전에, 아이가 물 내림 버튼을 눌러버렸다.
분노 게이지 상승한 남편이 소리쳤다. “나가!”
아이도 지지 않고 외쳤다. “안 가!!”
남편은 여전히 얼굴이 상기된 채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아빠를 응시했다.
그 순간, 나는 문득 깨달았다.
이 작은 아이가 이제 세상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걸.
아이는 일부러 부모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을 탐구하고 있을 뿐이다.
분노 대신 이해를, 화내는 대신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는 실수를 통해 더 큰 세상을 배운다.
육아는 단순히 가르치는 일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우리가 더 깊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