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4 03:24
나는 ‘갓생’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표현은 ‘생산적 활동으로 가득 찬 삶’이 곧 가치 있는 삶이라는 암묵적인 전제를 담고 있다.
신의 입장에서 보아도 이러한 삶은 과연 ‘갓생’일까?
어떤 신도 생산으로 가득 찬 삶이 자신의 삶과 닮은 갓생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생산적인 삶이 의미를 갖는 순간은 언제일까?
- 그 루틴이 삶에 목적과 의미를 부여할 때
- 그 루틴이 최적화되어 삶의 질을 높일 때
위와 같은 조건을 위해서라면, ‘갓생’을 추구하는 것이 의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 계발이나 삶의 개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만연한 ‘갓생 찬양’ 문화는 종종 결과물에만 집중하게 하고, 과도한 비교와 강박을 심어준다.
진정한 삶의 가치는 생산성 그 자체가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의미를 찾아가는 데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