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4 10:06
부끄럽게도 성인이 된 이후로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학생 때 그나마 관심이 있었는데 대학교를 위한 준비이자 당시 일들의 분노로 생긴 짧은 관심이었다. 투표는 항상 했지만 모르는 게 많아 마음에 드는 공약으로 뽑거나 할 사람이 없을 때면 무효 표로 표출했다. 중요성은 알았지만 삶과 멀게 느껴졌고 당장의 내가 더 중요했다. 가끔 세상을 탓해도 원인을 제대로 알려 하지 않았다. 내가 한 거라곤 순응하며 제자리로 돌아갈 뿐이었다.
그리고 어제,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구나 느꼈다.
지금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를 외치던 피 땀 눈물들이 있어서이다. 많은 희생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렇게 지켜낸 사회에 대해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지. 이사만 가도 꼼꼼히 따지는데 삶의 모든 부분을 관여하는 사회구조를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개인의 문제들이 곧 사회의 문제라는 것을. 지금도 많은 분들이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싸우고 있을 것이다. 당연한 건 없다.
멍청하게 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