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7 18:15
정말 아이러니한 연말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가 선정됐을 때, 2024년 10월 10일을 기쁘게 기억할 일만 있으리라 생각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들 속 일련의 사건들은 되풀이되지 않을 뼈아픈 역사라고만 생각했고, 내가 태어나기도 전 일어났던 16번의 계엄령은 역사서에서만 볼 줄 알았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의 17번째 계엄령을 목도했다.
사무치게 기억해야할 날짜가 하루 더 생겨버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이 불발된 밤, 스웨덴에서 생중계된 한강 작가의 강연을 보는데 마음이 착잡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겠지.
첫 번째 탄핵이 무산되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끔찍한 독재의 수렁에 빠질 수는 없다.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힘 의원들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이 역사에 기록되었듯,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는 순간을 꼭 역사에 기록하고야 말 것이다.
광주 시민으로서 말해본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