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9 14:02
지독한 감기에 켈룩대며 빌빌대고 있는 요즘
내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갱신하고 있어
우리막내는 6살이고 중증 자폐아이야
어제는 막내가 아침에 옷입은 채로 응가를 싸고
벗은뒤 방바닥과 침대패드, 개어놓은 옷들에
뭍혀 놓았어
몸과 정신을 진정하여 다 치우고 난 뒤
너무 몸이 아파서 전기장판 깔고 누워있는데
이생키가 내 명치위로 뛰어내려서 요단강 건널뻔
ㅜㅜ
오늘은 그럭저럭 잘 넘어가나 했는데
저녁 설거지 하는 중 이상한 소리 나길래
화장실로 달려갔더니
변기물을 컵으로 퍼서 마시고 있더라
진짜 그러면 안됐었는데
내가 이성을 잃고 애 허벅지 두대 때렸어.
야 이 멍청한 새끼야! 적당히 해 제발!!
화내고 소리도 질렀어ㅠ
두대 맞고 엄마 화난거 알았는지
한시간째 곁으로 안와
왜 혼난지도 모르는거 같어
너무 불쌍하고 짠하고 미안하고 열받고
속상하고 힘들고 괴롭고 뭐 오만가지 감정에
내 속이 미친년 널뛰듯 한다.
평범하게 사는게 왜이리 힘드냐..
자폐아이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