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5 02:21
누군가의 의견에 찬성하고 공감하기에 앞서 빈틈을 찾고 반박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늘 그렇듯 똑같은 반성을 하다가 스스로 왜 그러는지 되물어 봅니다.
지금부터는 뇌내 회의를 거쳐 써내려 가봅니다. 찬성하는 말은 다 비슷해 보이는 반면 반대하는 말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톨스토이가 생각 나는군요. 그리고 공감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감정이 상대를 향해야 하고, 비판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논리가 필요합니다.
내 안의 언어가 다양하고 풍성하게 자라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렇지만 이미 알고 있습니다. 식물에 빗대자면 물만 주어서는 오히려 자라지 못하거나 병들 수 있어요. 때로는 물 없이도 버티고 이겨내며, 결국 시간을 들여 영그는 법입니다.
언어 이전에 세계를 확장해봅시다. 마음이 밖으로 향하는 힘을 키우고 범위를 넓혀서 더 큰 공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 언어가 유기체를 넘어 생태계를 이룩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