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 하는 건 먹지 않기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날씨가 더우면 배가 안 고프면 입 맛이 없다.
요 며칠 난 일 하면서 눈 앞에 보이는 숫자가 더해지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고 질문에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했다. 오늘 있었던 일인데 기억도 안나고..
한 일주일 간 너무 많이 울고 안 먹어서 내 머리는 멍하게 두통이 있고 몸무게는 3킬로가 빠졌다. 원래 남들 앞에서 크게 안 우는데 남편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주말엔 안 먹고 침대에 누워만 있고 울기만 하니 남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우울증이 다시 시작 된 것이다.
일요일 GP를 만나 약을 처방받고 psychologist 세션을 예약했다.
남편은 말했다.
일 안해도 된다고 정 안되면 내 연금 빼서 살면 되니까 우선은 회복에만 힘쓰자고..
난 왜 슬픈 걸까?
이제 그만두고 집에서 나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있는데도 난 왜 늘 가슴이 답답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