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5 03:24
고민 끝에 이혼 합의서를 출력해서 남편을 불러 앉혔어. 10년 넘는 연애 결혼 생활 동안 남편 앞에선 홧김에라도 이별이란 말을 올린 적 없는 나라 많이 놀란 것 같더라. 지금 부터 하나 조금의 거짓말도 있으면 우리 관계는 이걸로 끝이라고. 1차 부터 끝차 까지 어디 어디를 갔고 뭘 했는지 다 설명하라고 했고, 시간과 동선, 카드 결제 내역과 먹은 술, 이용 시간이 맞아 떨어져 이걸로 일단락 지었어. 절대 여자끼고 놀지 않았다 억울해 하고 그런 의심을 하는 나에게 무척 서운해 보였지만, 난 당신을 믿고 싶지만 만취한 당신을 믿지는 않는다. 필름이 끊겨 기억을 못하는 스스로를 당신은 믿을 수 있냐고 단호하게 말하니 수긍하더라. 미안하다고. 앞으로 절대 이런 식으로 술먹지 않겠다 다짐도 받았고.
여기서 받은 조언들로 나도 이래 저래 시세를 알게 되고 대처할 수 있었어. 다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