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2 10:44
어릴때부터 낙서하는 것을 즐겨했다.
생각이 많아지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옥상에 올라가서 노트에 낙서하는 행위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림을 배운적이 없는 나의 그림실력은 형편이 없다. 그래서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하는 일을 창피해했다.
어느날 집 벽지에 다닥다닥 붙여둔 내 낙서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괜찮아서 좀 놀랐다.
그러고 혼자서 조용히 꿈을 꿨다.
그림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어봐야지.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되는게 아니라
300/50 정도 하는 작은 내 작업실 하나 구하고서는 내가 만든 것들로 가득 채우고싶다는 꿈을 꿨다.
그 꿈은 또 몇년간 조용히 마음속에만 간직한채 시간이 흘렀다.
최근 고양이가 생겼는데 이녀석이 내게 묘한 영감과 용기를 가져다줬다. 덕분에 조금 부족하지만 시작부터 했다.
포키 옆에 앉아 그림을 그릴때면 누군가 이 그림을 사지않아도, 좋아하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낀다. 포키는 정말 특별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