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4 14:24
오늘 동창 연말 모임에 다녀왔어.
다들 여유있는 친구들이고, 나는 최근 그 여유가 없어졌지만 친구들은 그걸 모르지.
보고싶은 친구들이라 가고 싶었지만,
오늘 회비가 20만원이라 좀 망설여지더라고.
며칠 고민하다가 다녀오기로 결정했지.
막스마라 코트, 더로우 가방, 로저비비에 부츠, 반클리프 귀걸이까지. 풀장착하고 다녀왔어.
클래식한 아이템들은 안팔고 살려놓은 덕분에
겉으로 봐서는 내가 서빙 알바한다고 아무도 모를거야
근데 이게 뭔 지랄인가 싶긴 해.
회비 20이 아쉬워 망설이면서 명품은 왜 주렁주렁 걸쳤는지.
그래도 오랜만에 즐거웠다.
잠깐 현실을 잊고 친구들과 농담도 하고, 깔깔거리기도 하고. 사는것 처럼 즐겼어.
친구들 다 잘나가 보이지만, 어쩌면 나처럼 티내고 있지 않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딱히 슬프지 않아.
내 멋진 코트도 오랜만에 입으니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