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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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 이야기를 쓰는건
쫌 거시기한데
후배딸이야기 한번 더 쓴다
이아이엄마가 방문닫고 엄청 울었단다
제대로 과외 시켜준적 없고
명품옷은 커녕 면접때 입고간 티셔츠...도
몇년 입었던 낡은 티셔츠...
그 어렵다는 서울예대 합격했으니
고맙기도했지만
해준거없어서
너무 미안해서 그렇게 울었단다
내게 면접때 이야기를 해주더라
들어가니
여섯명의 교수겠지
쭈욱 앉아있고
5분간 문답하는거더래
5분 알람 울리면 대답하다 나가는거고
열아홉살
학교만 다니던 아이가
얼마나 떨렸겠니
지금 네 상태를 표현해보라 그러더래
빨래건조대
라고 답했더니
메모하고있던
여섯명이 동시에 얼굴들어 쳐다보더래
면접보러오면서
내마음이 축축했는데
앞으로의 나는 내가좋아하는 글을 쓰고...빨래가 건조되는거처럼 마음이 환해지고... 그런뜻으로 답했단다
그 말 듣는데
순간 소름끼치고
감동오고
나도 눈물났다
책벌레인 이녀석 내성적이고 걷기좋아해
나는 이아이가 바라던거 이루면 좋겠구나 기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