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5 13:20
그건 제 취향이 아니에요
- 데미안을 잘 모르겠어요
서점을 들렀는데 헤르만 헤세 책이 보였다. 데미안을 혹독하게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대다수가 데미안을 좋다고 해서인지 여전히 헤세의 책을 경계한다. 당시 동기가 싯다르타를 읽어보라고 해서 열심히 읽었다. 안 좋았다. 그 후로 글 쓴다 혹은 전공이다 말함 > 누군가 헤세를 좋아한다고 말함 > 듣다가 아 제 취향은 아니에요. 한 십년 넘게 말하고 나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사실 의견과 가치관이 점점 더 명확해지는 것이다. 호불호은 대쪽 수준인 셈.
자기계발서 코너로는 아예 발도 안 들이고, 제목이나 목차로 유해한 책의 구분(엉터리상술, 말도 안 되는 걸 비법이라고 전수, 다른 책 배끼기, 시크릿 비슷하게 버무리기, 말장난)과 취향에 맞지 않는 혹은 불편한 책에 대해 좋아하는 책만큼 오레 이야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걸 말하는 건 싸우자는 뜻과 비슷해서 말을 아낀다. 하지만 오늘은 말했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