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공방이 위치한 카페거리가 쓸쓸해.
대부분의 업장이 월요일 휴무이기 때문이야.
그런데 문학소녀 감성의 공방주인은
오늘 같은 날도 설렘을 간직하고 문을 열어.
왜 그런거 있잖아. 이별의 아픔으로 상처받은
사람이 정처없는 여행을 하다 우연히
어떤 거리를 거닐게 됐는 데
조그맣고 오래된 소품샵에 눈길이 간다.
그냥 지나치려다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한 그사람.
홀린듯이 들어간다. 추억이 담긴 그 무엇.
성큼 들어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 물건을 산다.
대체 그 사연이 뭐길래…
뭐 이런 단편소설 같은 일을 기대하는 거지.
자…여기서 내가 맡은 역할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고가의 물건을 단번에
결제하는 사람이 아니야.
뭔가 다 이해하는 듯한
표정으로 역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름갑고 긴손가락으로
정성스레 포장을 하는 매장 주인.
실제로 그런 비슷한 일도 없었던 건 아니니
오늘 같은 날 이런 상상을 하며
스산한 거리 작은 공방에 불을 밝히는 것도
꽤 괜찮네. (댓글에 비하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