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 08:17
<불안사회 –한병철>
불안은 유령처럼 사방에 존재한다. 팬데믹, 세계대전, 기후 재앙 등 만연해진 불안은 희망의 싹을 질식시킨다. 불안은 훌륭한 지배 도구다. 대중을 순종하게 하고 공갈에 취약하게 만든다. 불안은 사회 전체를 수용소로 만든다.
불안에 잠식 당한 사람들은 이제 ‘희망’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희망’은 인간조건, 그 자체이다. 희망하는 이는 '타인'을 향해 나아간다. 희망을 품은 이들은 '자기'를 넘어서는 일을 신뢰한다. 때문에 희망은 믿음이다. 절망 앞에서도 나를 세우고 심연 속에 서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초월성을 지닌 타자의 존재다. 우리를 고립시키지 않고 연결하는 희망. <<인간은 희망하는 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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