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 13:35
퍼덕퍼덕 방향을 바꾸는 새들의 날갯짓이
많은 생각을 하며 방향을 탐색하는 나와 같아보여
시선을 두었다. 그러자 생각이 사라졌다.
하원을 기다릴 때 비가 내리면 우산을 두드리는 소리가 내 귀를 가득채우는 게 듣기 좋았다.
도로 옆 노란 은행잎이 내 풍경에 휘날리고 도로를 긁는 소리가 타닥타닥 내 발길을 붙잡았다.
차가운 바람이 나를 스치면 가슴까지 스며드는 냉기에 숨쉬는 것이 편했고, 발목까지 쌓인 눈들은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갈 때는 발이 젖어 시려왔지만 뿌듯함이 있었다.
나아가는 길이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또한 자연스럽게 흘러가겠지. 분명한 건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신도시, 사랑이 가득한 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