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9 01:58
부질 없다, 쓸데없는 등의 단어는 자존심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린다.
나는 '집사'라는 타이틀을 완강하게 반대하는 사람이다.
나는 똥을 치우고 캔을 따고 목욕을 시키고 놀아주고 안아주지만 '집사'라는 단어가 싫다. 난 내가 주인공이다. 무급으로 '집사'가 될 수 없다. 비위가 약해 똥 치울 때마다 헛구역질 하고 눈이 빨개지지만 나는 '집사'가 아니라 가족이다.
부질 없는 자존심이지만 사랑으로 품는 것일뿐 고양이(외계인)의 하수인이 아니다. 오늘도 집에 가면 차갑게 식은 감자를 수확하겠지만 나는 '집사'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