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전에 어디서 성공한 누군가가 방송에 나와서 젊은 사람들 개 키우지 말라는 강연을 봤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강아지 때문에 많은걸 포기하고 놓친다는거야.
근데 나는 우리집 개 덕분에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갔어. 우리 강아지 문제견이거든? 교육비만 천만원을 훨씬 넘게 썼어. 이사도 많이 다녔어. 개 때문에 면허를 따고 차를 샀어.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갈때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을때도 항상 데리고 다녔어. 직장을 구할때도 재택이 가능하거나 강아지가 되는 곳을 구했어.
우리 강아지 지금 10살이야. 심장병 B2 단계야. 나는 10년동안 이 애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을때도 참았어. 성질이 고약해서 나 아니면 아무도 못 키우고 버리거나 학대할거 같았어. 그리고 얘를 처음 데려온 날 나는 다짐했거든. 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무조건 키우겠다고. 정말 무슨 일이 생겨도.
쓸쓸한 배경을 가진 사람에겐 그깟 개가 구원자가 될 수도 있어 😊 고마운 인연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