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 12:47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셨다면 저의 오빠를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합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브도, 크리스마스 당일도 병원에서 보냈다.
아픈 오빠와 돌봐주시는 간호사님들께 보여주기 위해 예쁜 크리스마스 무드등도 가져갔다.
오빠는 나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며, 나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에게 꼭 하고 싶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중요한 이야기가 뭔지 정말 궁금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어떤 것일지 걱정되기도 하였다.
결국 오빠와는 영화도 함께 보지 못하고, 중요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듣지 못했다. 오빠는 계속되는 구토로 인해 3주 째 밥을 먹지 못한 채로 링겔을 통해서만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었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어김없이 구토는 계속 되었다.
하고 싶다던 중요한 이야기는 오빠가 곤히 잠들어 있기에, 잠에서 깨어나면 들을 생각이었다.
25일 밤. 잠에서 깬 오빠는 조금 몽롱한 표정으로 목이 너무 아프고,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