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 15:54
고통스럽다.
알면서도 찌르는 너의 송곳 같은 말이
이미 피로 멍든 나의 마음속 굳은살을 뚫고 들어온다.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나는 아직 모른다.
네게서 아주 약간의 온기를 구걸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비참한지 나는 아직 모른다.
너의 태도에 대한 변명을 나 스스로 찾는다.
서로 오고 가던 길이 일방통행이 되었을 때, 반대편의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네게 독이었길 바란다.
내가 네 인생의 최악이고, 불필요한 사람이고, 처음부터 만나지 말아야 했을 존재이길 바란다.
그러면 내가 사라졌을 때 네 삶이 조금은 더 나아질 테니까.
사랑해서 미안했고, 사랑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