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8 02:54
1. 우리 옆집엔 60대의 부부가 살고 계셔.
별다른 교류 없이 만나면 목례 정도 하는 사이.
얼마전부터 남편이 우리집에 뭐가 많으면
자꾸 ‘옆집에 나눠드릴까?’ 하더라구.
2. 나는 말렸어.
행여나 남는거 나눠줘서 기분을 안 내켜하시거나,
혹은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어쨌든! 썩 좋지 않은 마음을 가질 수도 있을것 같아
정 뭘 드리고 싶으면 새로 사서 드리라 했어.
3. 굳이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 있느냐 묻는다면
내 팔자라고 대답할께.
나는 위험회피 기질 중
낯선사람에 대한 불안 이 진짜 쩔거든ㅋㅋㅋ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커.
4. 그런데 어제 나 없는 사이!
남편이 단감 한봉지를 기어이 가져다 드렸더라구?
그리고 다시 옆집 어르신은
답례로 식빵 한봉지를 가져다 주셨어.
5. 이게 이웃의 정이라며 행복하게 식빵을 먹는 남편을 보며
오늘도 내게 없는 ‘더불어 사는 삶’을 한 수 배워.
6. 세상은 아직 참 따뜻한데,
나는 아직도 이 세상이 어렵고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