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8 13:30
인생에서 비싸다 생각드는 것들. 치과에서 상한 치아를 금으로 씌울 때. 대학교 학위를 위한 4년치 등록금. 서울에서 집 구할 때 보증금과 월세. 이토록 생존에 목마른 내가 감성을 요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니 퍽 모순적이다. 안목만 아니라 남이 찍어주는 사진에 값을 지불할 여유가 있는 사람을 만나야 비로소 볼만한 스냅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은 짜릿하다.
생존한 창작자들은 이미 알아, 타인의 금화와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자기의 정서를 실체화해야 한다는 사실. 자신의 세계를 대중에게 설명할 방법을 겨우 찾아내지만 대부분은 중간에 사라졌음.
나는 영어강사 몇 년, 그래픽/출판 디자인 몇 년, 매거진 에디터로 글 몇 년, 그리고 이제야 포토그래퍼로 4년차야. 스물에 꿈꿨던 싶었던 사진이 이제야 내 일이 됐다. 클라이언트도 물론 좋지만 동료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 영감이 되어줄 창작자를 사귀고 싶어. 같이 세계를 확장할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