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대형항공사에서 30년 넘게 기장으로 근무하셨고 나는 제주항공에서 객실승무원으로 근무했다
그리고 방콕 비행이 유독 자주 나와서 동기들에게
“언닌 또 방콕이네”라는 말을 듣던 나에겐
오늘 일이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있는 힘껏 샤우팅을 하며 승객의 탈출을 돕기 위해 노력하셨을 승무원분들의 마음
승객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으셨을 두 기장님의 마음
여행길을 마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들리는 방송에 두려우셨을 승객분들의 마음
그 마음까지는 다 알 수 없지만 그 비행의 프로세스를 알던 사람이기에 충격이 너무 크다
전직인 나도 이런데 현직이신 항공 종사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는 충격이 얼마나 크실까.. 유가족분들의 마음은 감히 말할 수 없다
하루 종일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까지 기억하는 에피소드 속 승객분들의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마음이 너무 괴롭다
여행은 행복이 아니었던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두 승무원분들의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