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0 07:39
항공업, 특히 운항 분야는 보안이 굉장히 삼엄한 직종 중 하나라서 일반인이 그 사고에 대해 심도있게 탐구하긴 어려운 분야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충분하지 않은 배경지식들을 가지고 '이랬어야 한다'는 가정을 내세워 사태의 책임이나 당위성을 운항승무원에게 물으려 하지만, 그건 조금이라도 항공 관련된 기본지식을 아는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같잖은 '억측'에 불과할까?
나는 지금도 해수면 위로 디칭을 했어야 한다니, ILS 안테나가 장애물이 됐다니 활주로가 길었어야 한다니 그런 주장을 볼 때마다 2011년 여름에 있었던 아시아나카고 디칭 사고와, 그에 느닷없이 튀어나오던 억측들을 다시 보는 듯 불편한 기분이 든다.
항공조사 보고서와 참사 백서는 괜히 만드는 것이 아니다. 언론사에 등장한 전현직 항공기 기장님들 말씀에도, 수면 디칭보단 동체착륙이 더 나은 판단이었음을 이구동성으로 주장하신다. 지금은 어쭙잖게 말 얹기보다, 그저 묵묵히 그들의 명복을 비는 것이 일반인의 바람직한 자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