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0 08:08
방금 대략 고등학교 2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남학생이 쭈뼛거리며 들어와서는 “히트텍 있나요?“하는데 당연히 추워서 본인거 물어보는 줄 알고는 ”남자분꺼는 없고 여자꺼는 있어요!“하니
”네, 여자꺼요! 엄마 사드리려고요“ 하는거야.
나 여기서부터 갑자기 잇몸 드러내서 웃음나오는데 꾹참고 (요즘 엠지손님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해서) “하의 레깅스 같은 게 있는데..”라고 하니 “네, 하의만 필요해요!”하길래 사이즈며 상세설명 해주고 결제도 완료 한 뒤 너무 대견하고 내가 다 뿌듯해서 명함과 비타민 2개 쥐어주며 “엄마 입어보시구 불편하다던가 바꾸고 싶으시면 꼭 오시라고 해주세요!” 하니 웃으며 감사하단다.
내가 더 고맙구 감사해.
애를 낳고 나니 내 아들 같고 막 어머님이 누구니, 너를 어떻게 키우셨니, 내 딸이 저런 다정한 남친 만났음 싶고 혼자 소설 쓰고 주접이란 주접은 다 떤다.
진짜 괜히 기특해서 맘이 뜨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