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0 18:52
나는 그런 공장에서 10살까지 살았다.
짐 옮기는 구루마를 타며 놀고 아빠가 오토바이로 배달 나가면 아빠~~~으아앙~~~하고 내리막길을 떼굴떼굴 구르면서 아빠를 찾고...
공장이 나의 세계 전부라서 모든 세상 사람들이 다 이렇게 사는줄 알았다. 출퇴근? 집? 그런거 없이 그저 공장이 전부인 세계...
공장 건너편은 빌라였고 오르막 끝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도 나는 평생을 공장에서 사는게 당연한것처럼 인식했었다.
(자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줍시다...)
부산에서 10살까지 살고 전북 순창으로 이사를 왔다. 물론 여기도 공장에 집이 딸려있는 그런 환경이었다.
다만 부산보다는 훨씬 깡시골이라 공간이 남아돌아서 공장도 훨씬 커지고 집도 훨씬 커졌다.
초등학교는 2키로를 걸어다녔고 폐수를 버리던 우물을 청소해서 수영장으로 쓰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