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1 15:23
그제밤 왜 그리 공포스러웠는지 생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렇게 공포감을 느낀건 처음이라 스스로도 좀 이해가 안 됐기에.
1. 건강하시던 할아버지가 컨디션 저하가 시작된지 약 24시간만에 돌아가심.
2.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과정을 이렇게 가까이서 지켜본 것이 내 생에 처음임.
3.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침실에 계시는데 우리는 식사를 함.
4. 돌아가신 후 장의사가 오기까지 16시간이나 걸림.
5. 할아버지 주검이 이 집을 떠나자마자 가족들이 약속한듯 동시에 아프기 시작함. Literally 주검이 대문을 나가자마자.
6. 가족들이 보이는 증상이 할아버지와 똑같음.
항상 즐겁기만 하던 이 공간에 비극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고, 믿기지가 않았던 것 같다. 허망함을 느꼈다.
모두가 기력을 꽤 회복한 오늘, 모든 침구류를 햇살 아래 말리고, 다함께 식사를 한 후 할아버지가 생전 남기신 메모를 읽었다.
“Ne pleurez pas...”
프랑스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