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2 05:09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그것도 게장 집을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만한 단독주택 건물에서 한다고?
몇몇 지인들이 걱정해주더라
사실 이 공간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어
몇 년 전, 패션업에 종사했던 우리는
부푼꿈을 그 당시 아주 유명한 건축가에게
공사를 맡겼지
심지어 지인이었거든?
결론은 제대로 공사도 안 하고 런..
심지어 공사기간도 1년..
그 후에는 코로나가 와버렸네..?
우리는 해외 고객들이 많아서 그걸 노린 거였는데
코로나와 함께 우리의 꿈도 사라지고
그 후로 카페도 해보고 살리겠다고 아둥바둥하다가
공실로 몇 년을 방치..
우연한 계기로 게장 집을 하기로 마음먹고
인테리어를 끝내고 나니
그동안 연락 없던 부동산에서 상당한 권리금을 주겠다고 연락이 왔어
사실 약간은 고민이 되더라
아마 게장 맛에 200% 확신이 없었으면 넘겼을 거야
올해 안에 게집이 얼마나 유명해지는지 없어졌는지
가로수길 지나가다가 한번 쓱 지나가보면 알겠지
인생은 타이밍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