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2 14:29
내 나이 마흔에 이직을 했는데
동갑 옆 팀장이랑 친해지게 됐거든.
첨엔 적당히 거리를 뒀지. 여느 사람들처럼.
근데 엄청 친근하게 구는거야 강아지처럼,
둘이 일하면서는 언성도 높이고 그랬는데
사적으로는 되게 티키타카도 잘하고
일하다가 짜증나면 나도 먼저가서 괜히 장난 걸고
꼭 초딩처럼 그렇게 둘이 놀았단 말이야
근데 작년 봄에 툭 퇴사해버리더라구.
하긴 많이 참았었지.
본인 커리어엔 좀 안 맞긴 했거든. 그래도 나한테는 업계 십년차 넘는 고인물이라 배울 게 많았는데. 아쉬웠어.
그동안 연락은 종종 했는데 오늘 드디어 만났지.
8개월 만에 만난 거래. 엄청 반갑더라구.
없어서 내가 얼마나 심심했었는지 새삼 체감되고.
다시 서로 막 장난치는데-
이 친구 있으면 그나마 숨통 트일 것 같은데.
사회 나와서 이렇게 격 없이 지낸 사람이 없어서
괜히 짠한 느낌이 들었어.